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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2 미술로생각하기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일산강선센터 현아진>
작성자 김선욱 작성일 2022-12-16 오전 10:08:37 조회 5718

실수를 실패로 여기지 않는 아이

 

다른 친구들보다 빠른 2월 생의, 2살 터울의 동생이 있는 아진이는 주변에서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태어난 2월 생이라서/ 동생이 있어서 아진이는 주도적인가봐요. 안정적이고 의젓한 언니같아요.’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였다. 태생적으로도, 환경적 배경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43개월쯤 시작한 미술로 생각하기를 시작한 이후부터 긍정적인 변화가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고 나는 늘 이야기 한다.

 

 아진이는 어느 집 첫째 아이처럼 집안 모든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 기대를 받으며 밀착케어를 받았다. 어른들의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러웠던 건지, 조금 어려워 보이거나 칭찬을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시도를 안하는 모습을 보였고, 몸에 조금이라도 뭐가 묻으면 바로 닦아주는 밀착 케어 때문에 청결과 관련된 촉각이 예민해서 오감놀이는 질색팔색을 했고, 모래 놀이터에서는 그네에서 시소로, 시소에서 미끄럼틀로 공중 부양을 하기를 원해서 나를 힘들게 했다. 사랑스럽고 예쁜 나의 소중한 보물같은 아이였지만 조금은 까탈스러워보이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무던한 아이로키울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히 미술로 생각하기라는 학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진이의 까탈스러운 기질을 고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손에 묻는 것이 싫었던 아진이는 불편한 기색을 표현했지만, 선생님께서한번 만져 볼래? 만지면 어떤 느낌이 날까?’하며 호기심을 갖게 해주셨고, 탄탄하고 재미있는 커리큘럼들로 흥미가 생긴 아진이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집에서 갖고 놀지 못했던 다양한 재료들(소금, 진흙, 물감, , 밀가루 등)을 수업시간에 즐겁게 탐색하고 체험하며 수업 회차가 지나갈수록손을 씻었는데도 안닦이네? 괜찮아 지워지겠지! 옷에 묻은건 엄마가 깨끗이 빨아주세요!’ 하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 파도 그리기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수업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으러 교실에 들어가보니 물감을 쭈욱쭈욱 짜고 빨간 다라이에 들어가 있었는데 손이며 발이며 미술가운이며 온몸에 물감을 묻히고도 해맑게 웃고 있어서 1년 사이 아진이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낄수 있었다. 아진이의 손을 닦아주다 나의 옷에 물감이 잔뜩 묻었지만,‘ 엄마 옷에도 물감이 묻었네!’ 하며 하하호호 웃고 있는 아진이를 보니 나 또한 웃음이 절로 나와 나에게도 영광의 자국이 되었다.

 

 집에서는 동생이 입다 작아진 옷으로엄마 이걸로 드레스를 만들고 싶어요. 잘라도 될까요?’ 하고 자신이 아끼는 보석 스티커와 리본, 구슬들을 마음껏 자르고 붙이며 손에 풀이 묻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창작과정을 즐길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미술학원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아진이의 작품을 설명해주시는 것처럼 자기가 만든 완성품을 가족들 앞에서 설명해주고 흡족해하는 모습도 보인다.

 

요즘은 어려워보이는 것들을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없어져서이건 아진이보다 더 큰 언니들이 할수 있는 거래. 좀 더 크면 해볼까?’하고 엄마가 설득하면한번 해보고 안되면 다르게 할게요!’ 하며 오히려 엄마를 설득하고, 만들다가 혹여 실수가 생기더라도엄마 선풍기 바람이 불어서 종이가 나풀 나풀 움직이면서 펜이 묻었는데, 내가 스티커로 가렸더니 더 예뻐졌어요!’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되었다.

 실수를 실패로 끝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 때로는 엄마인 나에게 교훈과 감동을 준다.

 

 그래서 아진이는 매주 목요일을 기다린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미술학원을 가지 못하는데 대한 아쉬움만을 이야기 했었고, 월요일 다음에는 왜 목요일이 아닌지에 대한 설명을 몇 번이나 달력을 보며 해주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간에 같이 수업을 받던 친구들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그만두고 , 아진이가 혼자 수업하는 날도 있었지만 아진이는 친구들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미술놀이를 사랑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사실 나에게도 미술로 생각하기는 큰 충격이었고 엄마의 자부심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1시간 아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동안, 나는 장도 보고, 책도 읽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수업내용을 담은 커리큘럼을 보고 너무 놀랐다.  , 눈에 대한 수업을 하고 다음에는 빗물 놀이를 하고 그다음엔 눈 놀이, 얼음 놀이.. 단순히 미술이 아니라 자연물에 대한 확장과 스토리까지. 굳이 가르치려고 하면 딱딱한 내용들을 미술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해주고 싶은 유아교육 전공자의 고민이 느껴졌다. 단순히 미술학원인데 아이의 시간(체력)과 부모의 교육비 절약 두 부분에서 가성비가 너무 좋다. 이런 곳을 알아내서 아이를 다니게 하고 있다니, 갑자기 아이교육에 열정적인 엄마가 된 것 같아 부끄러운 자부심이 생긴다.

 

 단순히 아이의 까탈스러운 기질을 고쳐보려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지만, 이제는 안정적이고 무던한 아이를 넘어서, 창작과정을 통한 즐거움과 만족을 경험하고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미술학원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두돌이 갓된 둘째 아이도 내년에는 언니와 함께 미술학원을 다니며 함께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미술로 생각하기 강선점 원장님과 이하 선생님들께 아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시는데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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