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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2 미술로생각하기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도봉창동센터 김도원>
작성자 김선욱 작성일 2022-12-16 오전 10:07:52 조회 16621
미술이 가장 싫었던 아이 표현력 대장으로 만들어 준 미술로 생각하기
 
어떤 부모는 책 육아를 어떤 부모는 조기교육을
어떤 부모는 체험학습을 어떤 부모는 다양한 식단의 음식을
부모마다 자식을 양육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단단한 애착으로 기반을 다진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유치원 입학 전까지 가정보육을 했고
태교를 시작으로 늘 클래식과 동요를 가까이 했으며
각종 촉감놀이를 비롯한 엄마표 놀이들을 열심히 시도했고
날씨가 덥든 춥든 계절의 변화를 아이가 몸소 느낄 수 있도록
내 체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바깥놀이를 시킨
그야말로 예체능 활동에 무척 열심인 엄마였다.


그 중 엄마표 미술놀이는 딱 4살 때까지였다.
그 이후로는 아이에게 엄마표 놀이를 제공하기에는
다양성, 규모, 재료 구하기 등에 점점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2020.11.26
우리 도원이는 친구 따라 미술로 생각하기에 발을 들였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미술로 생각하기는 도원이를 위한 유일한 사교육이 되었다.


딱히 미술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림을 그려보자고 하면 글씨를 쓰는 듯한 흉내를 냈고
색칠하기에는 아예 흥미도 없었으며
어떻게 그려야 할 지 전혀 엄두를 내지 못하는
도원이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나는 어렸을 때 유독 미술을 어려워했던 미포자였다.
지금도 흔한 낙서조차 끼적이는 게 꺼려진다.
그로 인해 불편한 점은 살면서 참 많았다.
특히 아이를 위해 간단한 그림 하나 그려주는 것조차 무척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도원이에게는 맘껏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미술로 생각하기에는 1회 체험수업이 가능했는데
도원이는 이 날 처음으로 무지개와 구름을 그려봤다.
하늘을 주제로 했던 도원이의 첫 수업
파스텔을 갈아 오일과 섞어 하늘을 표현해본 신기한 경험
어딜 가나 낯가림이 심해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예민한 성격의 도원이가
어쩐 일로 미술로 생각하기에는 선뜻 다녀보고 싶다는 거였다.
나는 그 날로 등록을 해버렸고
도원이는 레벨 2 체험놀이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생활체험, 자연체험, 표현체험, 미술체험으로 분류된 레벨 2는
도원이가 집에서 나와 놀이하던 오감놀이의 다음 단계라서
도원이가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매주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재료들을 가지고
미술실 전체를 내 세상처럼 누벼가며 도원이는 한바탕 마음껏 노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후 도원이의 미술가운을 벗겨주고 닦아줄 때 보이는 온몸에 묻은 재료의 흔적들이
얼마나 신나는 50분이였는지를 늘 말해줬다.
그런 아이의 행복을 보는 건 엄마인 내게도 행복이었다.


그렇게 신나게 1년을 노는 동안 도원이는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도원이가 입학한 유치원에서는 매일 그림일기처럼 일지를 그려 와서
부모와 함께 나눈 후 다음날 제출하는 형식이었는데
도원이는 주변 여자 친구들의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마치 낙서처럼 선만 그어놓은 자신의 그림을 곧잘 비교하며 위축되곤 했다.
친구들은 다 그림을 잘 그리는데 나만 못 그린다며
도원이는 그림 일지를 쓰는 게 싫다고 말했다.


그 즈음 도원이는 미술로 생각하기 스텝 3에 입문하게 되었다.
점, 선, 면, 형태, 색깔, 조형 활동의 기본요소를 자유롭게 탐색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통해 다양하게 생각을 키워주는 스텝 3 초반
도원이의 그림 그리기에 대한 거부감은 최고조를 찍었다.


수업 초반에 본인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수업이 진행되는데
자기는 그림 그리기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미술실을 뛰쳐나온 적도 있었다.
굉장히 난감했지만 이대로 포기하는 경험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도원이의 성향에 대해 잘 알고 계셨던 미술로 선생님께서도 이런 내 생각과 통하셨는지
도원이의 마음을 더욱 들여다 봐 주시고 아이가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은 특히 도와주시는 등의 적절한 완급조절로
취약성은 돕고 색칠하기 좋아하는 부분을 부각하여 폭풍 칭찬으로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도원이는 한 차례의 성장통을 정말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아이들도 안다.
부모님이, 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말이다.
도원이는 미술로 생각하기 선생님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졌고
그 애착은 그림은 싫어도 미술로 생각하기는 좋다며 꾸준히 출석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게 도원이는 미술로 생각하기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젖어들고 있었다.


6살이 되면서부터 도원이의 그림일지가 점점 세밀해지기 시작했다.
그림만 봐도 오늘 일과 중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화려한 그림, 색채 있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달라진 그림이었고
뭔가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었다.

나는 도원이가 5살 때의 그려온 추상적인 느낌의 낙서 같은 그림도 좋았지만
엄마와 선생님을 믿고 자신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어낸 6살의 그림은
그야말로 특별한 의미의 소중한 작품들이였다.


사실 미술작품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예술을 보는 시각은 지극히 주관적일 텐데 어떤 작품이 잘하고 못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겠는가?
얼마나 창의적, 독창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가
나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도원이는 새싹 같은 스텝2부터 지독한 성장통을 겪은 스텝3을 거쳐
창의적 표현이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스텝 4에 입문했다.
2년 동안 꾸준히 미술로 생각하기에 다닌 덕분에
도원이는 또래보다 조금 빠르게 스텝 4에 입문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성장통도 겪지 않았다.
오히려 스텝 4에 입문했다는 데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요즘 도원이의 하원 후와 주말 일상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고 클레이로 무언가를 만들고 색종이를 접고 가위로 오리고
어떤 때에는 2~3시간 동안을 꼼짝도 하지 않고 미술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도원이의 변화와 성장이 나는 너무나 놀라웠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 흔한 동그라미, 네모, 세모도 못 그리던 아이였는데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고
그게 본인이 좋아서 선택한 놀이라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6살 가을 유치원 학부모 참여 수업 시간에
다양한 모양의 나무 조각들로 창작품을 만드는 시간이 주어졌다.
다른 아이들은 거침없이 조각들을 집어 들고 나열하듯 혹은 높이높이 쌓아올리기 시작했는데
도원이는 조각들을 들여다보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신중하게 집을 짓듯이 그 조각들을 끼워 맞추며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
둘째를 돌보는 내대신 참석했던 도원이 아빠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미술로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광고 문구가
미술로 생각하기를 참 잘 표현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일지를 펼쳐놓고 아무것도 그리지 못해 우두커니 앉아있었을 5살의 도원이가
스텝 2 체험놀이를 지나 스텝 3 지적호기심을 통한 다양한 생각 키우기를 지나오며
6살의 어느 날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고 있다니.......

각 단계를 올라갈 때마다 아이는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고
점진적으로 창의력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창의적 사고와 독창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스텝 4에 이르렀을 때
도원이가 너무나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앞선 스텝2와 스텝3가 빛을 발하는 거라고
어느 날 불쑥 스텝 4를 시작한 아이들은 생각하기를 어려워한다고 말이다.


2020년 11월 26일 그 날 내가 도원이를 데리고 미술로 생각하기를 찾아온 것이
어쩌면 도원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가장 취약했던 미술과의 성장통을 겪고 극복해 나오면서
도원이는 앞으로도 취약한 것을 어떻게 극복하면 되는 지도 분명히 배웠을 것이다.


미술로 생각하기에서 그리고 만든 작품들을
나는 한동안 집에 전시를 해두거나 붙여놓곤 한다.
엄마가 본인의 작품을 소중히 대하는 걸 보면서
도원이도 자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매주 자기가 만들어내는 작품에 큰 기쁨을 느끼는 듯 했다.


미술로 생각하기에 방문하면 이런 글이 적혀있다.
아이의 뇌가 적응하는 데에는 최소한 2년이 걸린다고 말이다.
엄마들의 육아 상담까지 친절하게 해주고 계신 도봉창동점 원장님도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했다면 꾸준히 시켜줘야
아이도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이다.
도원이가 2년 동안 보여준 성장과 변화를 살펴보니 그 말이 정말이었다.


유치원에서도 도원이는 표현력이 좋은 아이라고 말씀하시고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진득하니 앉아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소위 엉덩이가 무거운 집중력 있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집에서 일절 학습을 시키고 있지 않은 도원이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미술로 생각하기에서의 경험들이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까칠하고 예민하고 고집도 센 쉽지 않은 아이 도원이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도봉창동점 선생님들께
이 글을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도원이는 미술로 생각하는 아이로
잘 자라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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