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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2 미술로생각하기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일산강선센터 김예나>
작성자 김선욱 작성일 2022-12-16 오전 10:07:13 조회 558
작은 아이들 세계에서도 협동심과 리더십이 발휘되는 ‘미술로 생각하기’

  아주 작고, 가냘프고, 귀여운 아기가 내 품으로 들어온 2020년 2월 말은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하여 온 세상이 난리가 났던 시기였다. 아기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지만, 엄마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를 물리칠 힘이 없으니 코로나 베이비는 예방 접종하러 갈 때도 싸개에 싸여 세상과 격리당해야 했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도 마스크를 써야 외출할 수 있었으니 자연히 신경이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아기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어른들의 입 모양을 보고 발음을 배운다고 하는데 온 천지에 마스크 쓴 어른들의 얼굴들만 바라보아야 하는 아기들은 자연스레 말도 더디 배울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해도 어른들이 금방 알아차리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짜증만 늘어갔다. 다행히 아기는 크레파스로 낙서하는 것을 좋아하고 색칠 놀이에 관심을 보여 두 돌이 지나자 바로 ‘미술로 생각하기’를 찾아갔다.
 
  ‘미술로 생각하기’에서는 여러 가지 미술 재료를 가지고 놀고, 그리고, 만들며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여 색감, 감각을 익히는 수업을 했다. 어느 날은 바다친구가 되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솜뭉치에 올라타서 구름 위에 떠있는 상상도 하게 되고, 물감을 손과 발에 묻혀 바닥에 찍어보고 벽에도 색칠하다가 얼굴에 묻혀 보며 색감 익히는 놀이도 하고, 어떤 날은 모래밭에 있는 감자 당근을 캐고 모래에 발도 넣어보는 감각 익히기 놀이도 하곤 하니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가고 예민했던 성격이 점차 순화되기 시작해서 우는 것도 줄어들고 무엇이라도 가지고 놀 만한 재료가 있으면 찾아서 놀이하기를 좋아했다. 
 
  정서란 생각, 느낌, 감정 등을 아울러 행동하는 것으로 무시하고 억눌러진 정서는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 어떤 방식으로라도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감정을 무시하면 불안정해진다고 하는데, 겨우 짧은 단어 몇 마디와 손짓 눈빛으로 엄마와 소통하는 수준이니 예민하게 행동하던 아기의 감정을 엄마라고 다 알아차릴 수 없는 상태이다. 워킹맘이라서 갓돌 지난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었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무리 잘해줘도 아기는 말로써 소통이 되지 않으니 스스로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감정들에 의해 억눌러진 정서가 ‘미술로 생각하기’의 놀이 재료로 놀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표출할 수 있었던 것 때문인지 예민했던 아기가 예전보다 순둥하게 바뀌어서 놀라웠다.
 
  새로운 친구가 미술 수업하러 와서 엄마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교실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하면서 울고 있으면, 우리 아이는 친구에게 다가가 친구의 손을 잡고 교실로 데리고 들어가며, 두려워하는 친구를 토닥토닥 감싸주고 격려하고 친구에게 이것저것 미술 놀이를 권하며 함께 수업에 임했다. 그 친구도 울음을 뚝 그치고 엄마와 분리되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함께 놀며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아기들의 놀이에서도 협동심으로 뭉칠 수 있다는 것에 감동 받았고, 아기들의 세상에서 겨우 두 돌 지난 아기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매 주 한 번 ‘미술로 생각하기’에 다녀오면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손으로 익혀서 여러 가지 감각이 발달 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서 그런지 일주일 생활이 덜 예민했으나, 집안 행사가 있어 한두 주간 수업을 빼먹으면 아이는 또다시 예민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할머니도 그걸 느끼셨는지 가끔 방문하셨을 때 아이가 예민하게 굴면 요즘 ‘미술로 생각하기’ 안 다니냐고 물으시기도 했다.

  현대사회는 감정 상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인 정서 지능(EQ:Emotional Quotient)발달이 중요하다고 한다. 정서 지능이 발달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소통하고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아이를 양육하면서 지적 능력발달을 성장시키기 위한 공부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서 지능발달에 도움을 주는 수업도 중요시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로 생각하기’ 수업을 받으면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고, 가슴 따뜻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수업이라는 생각이 되어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그 나이에 맞는 수업을 단계별로 지도해 준다면, 부모로서는 ‘미술로 생각하기’ 수업을 계속 이어주고 싶다는 의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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